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더빙판 에리얼역 캐스팅 소식에 욕먹는 이유 반응 엇갈렸다

지난 12일 영화 '인어공주' 측은 그룹 뉴진스 다니엘이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 버전의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영화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할리 베일리)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인어공주' 영화 공개를 앞두고 각 나라의 더빙 버전 인어공주가 부르는 OST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에리얼은 누가될지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지 =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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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월트디즈니코리아는 한국판 에리얼에 "밝은 에너지를 소유한 대세 신인"이라며 "믿고 듣는 음원 강자"라는 힌트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세바스찬 더빙을 맡은 정상훈, 울슬라 역을 맡은 정영주 사이에 실루엣 이미지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은 실루엣 이미지와 에리얼의 음색으로 '뉴진스'의 다니엘을 점쳤다. 대세 신인이라는 점과 음원강자라는 힌트또한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디즈니 코리아 채널을 통해 다니엘의 '저곳으로'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되면서 추측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다니엘이 등장한 '저곳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에리얼'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인간 세상의 물건들에 대해 노래하는 장면이 담겼다.  

 

뉴진스 다니엘, 많은 우려 속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까

이미지 = 어도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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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어도어 측은 "오디션 현장에서 악보만 주어진 채 즉석으로 이루어지는 가창과 대사 테스트를 거쳐 최종 '에리얼' 역에 낙점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어공주' 측은 "디즈니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 다니엘은 새로운 분야인 뮤지컬 노래와 더빙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며 "디즈니 본사 오디션을 통해 이번 ‘에리얼’ 역에 캐스팅 됐으며, 오디션 준비 단계부터 연습을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은 혼혈인 다니엘의 발음을 거론하며 대사 전달력이 수준 이하인데 이게 최선이냐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그동안 연예인이 더빙영화가 전문 성우 더빙에 비해 몰입도나 전문성이 많이 떨어지기에 이번 캐스팅이 특히 우려를 받고 있는 상황. 

물론 다니엘의 독특한 음색이 에리얼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진다는 호평도 많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더 많은 상태이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만큼 현재 영화 '인어공주'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뉴진스 멤버가 합류하는 만큼, K팝 팬들의 다채로운 의견까지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영화 인어공주, '흑인배우' 캐스팅으로 논란 빚어

한편  영화 '인어공주'는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주인공인 에리얼은 흰 얼굴에 빨간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사망하고 침체에 빠진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이다.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2억3천500만달러(3천120억여 원)의 이익을 거두면서 크게 흥행했다.

이후 약 40년 만인 2016년 '인어공주'의 실사화가 확정되었다. 더불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주 캐릭터인 '애리얼'에 누가 캐스팅될지도 세간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곧이서 인어공주역에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 에리얼의 흰 얼굴에 빨간 머리가 트레이트 마크였지만, 할리 베일리는 흑인이었기 때문.

베일리의 외양이 오랜기간 동안 각인된 '백인 인어공주'의 이미지와는 상반되었기에 온라인에서는 베일리를 인어공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에서  '낫마이에리얼'(NotMyAriel·내 에리얼이 아니다) 해시태그(#) 문구가 번져나갔다.

더불어 디즈니에는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추구하느라 개연성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물론 베일리와 흑인 인어공주를 지지하는 팬들도 있다. 이들은 베일리를 향한 비판은 일종의 '백래시'(backlash·반동)이며, 그 이면에는 인종차별적이고 외모지상주의적 시각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디즈니 공주 = 백인' 공식을 깨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렇듯 전세계의 호불호 논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할리 베일리와 더불어 한국판 에리얼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다니엘까지, 오는 24일 공개될 '인어공주'가 두 사람을 향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어공주, 개봉전부터 뜨거운 화제... 흥행까지 이어질까?

디즈니와 인어공주의 이름값이 워낙 강력한 만큼 흥행에는 성공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여러 디즈니 실사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뒀고, 베일리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당신 세계의 일부'(Part of Your World)를 되살리기에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넘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흥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북미에 비해 국내 관객에게는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의견.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성공한 '미녀와 야수'와 '알라딘' 공주는 전형적인 미인이자 스타성이 뛰어난 엠마 왓슨과 나오미 스콧이었다"며 "베일리는 이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은 데다 낯선 캐릭터(흑인 공주)까지 맡았기 때문에 이전 디즈니 실사 영화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어공주'의 주 관객층은 유치원생부터 10·20대 여성인데 이들이 선입견을 깨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어공주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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