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보다 뒤처졌다"... 그들 월급이 20년 넘게 그대로인 소름돋는 이유

일본의 임금정체 문제는 오래된 문제로 발생되고 있지만, 근래들어 일본 언론에서 보도하는 빈도가 많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평균 임금이 지속 상승한 다른 선진국 들과 비교하며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꾸준히 평균 임금 인상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자타공인 선진국 그룹인 G7의 일원이지만 평균 임금 면에서는 낮은 편으로 알려져있다.

2020년 일본의 평균 임금은 한국에 비해 3445달러(약400만원)가 적다. 평균적으로 비교해보면, 월수입 기준으로 33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보면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평균 임금 자료는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20년 일본의 연평균 임금은 3만8514달러 였다. 이 연평균 임금은 20년 전(3만8364달러)에 비해 150달러만 오른셈이다. 한때 경제 규모와 1인당 소득 면에서 엎치락 뒤치락 했던 미국(6만9391달러)과 44%나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특히 일본의 평균 임금은 이미 5년 전 한국과 크게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한국 평균 임금이 43.5% 증가했지만, 일본의 인상률은 0.4%로 증가했다. 일본이 선진국도 아닌 한국보다 평균 임금이 낮아졌다는 소식은 충격을 자아냈고, 평균 임금 인상에 관한 보도는 계속 진행되고있었다.

1997년 정점 찍고 감소…

앞서, 일본 국세청에서 발표하는 '민간급여 실태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일본 급여 소득자의 평균 급여는 425만엔이었다. 그러나, 1997년(467만엔)까지는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998년을 기점으로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세한 일본의 상황을 들여다보자면, 1997년 정부 재정지출 감소, 소비세 인상, 소득세 환급 폐지라는 정책을 내 놓은 것이 여파가 크게 온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특히, 리먼 쇼크 사태가 일어나고나서는 2009년 일본의 평균 급여는 1997년 대비 13%나 급락한 406만엔이었다.

당시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997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본의 급여 소득자들은 12년 전에 비해 13%만큼 가난해진 셈으로 볼 수 있다. 이후 2010년대에 걸쳐 일본인들의 평균 급여는 회복세를 보이는 가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1997년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사실 아베노믹스 등장 이후로는 일본에서 임금 저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013년 이후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호전되면서 노동에 대한 초과 수요가 있는데도 임금이 오르지 않아, 많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일본 내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다.

아베노믹스의 유산이자 성과 중 하나는 높은 고용률이다. 특히,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용 상황도 개선됐다고 말했지만,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실질적으로 평균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체 평균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인 비정규직 비율을 높여 일자리는 늘었지만, 임금이 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임금 정체의 원인은 생산성 하락과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서 볼 수 있다고 일본의 경제학자들은 주장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1998년 이래 일본 급여 소득자의 1인당 평균 급여가 하락한 요인으로 정규직 감소와 이들을 대체한 급여가 낮은 비정규직의 증가를 주장하기도 하였다.

일본 기업들은 종신 고용 유지에 따른 재정 부담에 놓이자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채용을 늘리기도했다. 이에, 정규직 사원들끼리도 단합해 신규 정사원 대신 비정규직을 늘리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실제로 30년 동안 일본 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18% 감소했지만,비정규직의 비율은 18%포인트 늘었다.

한국은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 조짐이나 노동생산성의 하락이 갑작스럽게 보이고 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에 가계부채 급증, 저출산까지 한국사회의 문제점이 화두 되면서 한국경제가 일본경제와 비슷해질거라는 의견도 있다.

과거세대보다 더 적은 현재세대..?

일본의 경제침체에서 급여 인상률과 전체적인 것을 종합해서 보았을 때 현 세대는 과거세대보다 급여 수준도 더 적게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대 초반 근로자 급여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30대 초반 근로자의 수준은 1990년 151.0에서 2020년 129.4로 감소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20대 독신 남성 실질 가처분 소득은 평균 271만 6,000엔으로 1990년 318만 7,000엔보다 15% 줄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급여 수준이 감소한 원인을 보자면, 일본의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으로 건강보험과 후생 연금 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부담액이 29만 4,000엔에서 49만 8,000엔으로 늘어난 이유를 볼 수 있다. 특히, 달러로 환산한 일본 26~40세의 가처분소득은 2만 6,000달러(약 3744만 원)로 미국(5만 달러)의 60%에도 못 미쳐 G7 최하위라고 볼수 있다.

이것이 현재 20, 30대뿐만 아니라 40대 역시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2022년 40대 후반인 대졸 남성 평균 실질소득은 10살 위 세대가 40대 후반일 때보다 150만 엔(약 1430만 원)이 적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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