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없이 태어난 여성... 첫눈에 반한 '팬'과 결혼 후 행복한 근황 공개됐다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이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체조선수의 러브스토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미국 출신인 제니퍼 브리커는 선천적 유전 장애로 인해 하반신 없이 태어났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체조선수가 되었고 책을 쓰고, 여행을 다니는 등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왔다.

제니퍼는 2016년 자신의 이야기를 쓴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를 펴냈다. 이 책을 오스트리아에 살던 도미닉 바우어라는 사람이 읽고 감명을 받았고, 2018년 8월에 제니퍼가 자서전 사인회를 오스트리아에서 연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찾아갔다.

사인회장에서 작가와 팬으로 만난 제니퍼와 도미닉은 서로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하반신이 없다는 장애도, 미국과 오스트리아라는 물리적인 거리도 두 사람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두사람은 전화통화와 문자로 장거리 연애를 했고, 결국 2019년 7월 결혼을 하게 되었다. 

도미닉은 "제니퍼를 처음 본 순간부터 결혼할 것을 직감했다"고 밝히며 "제니퍼는 나의 여왕"이라는 사랑과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결혼식 이후 두 사람은 미국에서 살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또한 유튜브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니퍼 브리커의 굴곡진 스토리...'원망은 없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어린시절의 제니퍼 브리커 - 제니퍼 브리커 홈페이지
어린시절의 제니퍼 브리커 - 제니퍼 브리커 홈페이지

제니퍼 브리커는 1987년에 태어나자마자 두 다리가 없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의 평범한 가정에 입양됐다.

양부모는 의사에게 아이를 바구니에 넣고 다니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부모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두 팔과 엉덩이로 걷고 뛸 수 있게 가르쳤다. 또한 양부모는 제니퍼가 루마니아계 입양아라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제니퍼는 "부모님은 모든 것에서 나를 뛰어내리도록 격려해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며 "그분들이 나를 다르게 대하지 않았기에 나는 내가 다르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며 당시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후 제니퍼는 루마니아계인 체조선수 도미니크 모치아누를 동경하며 체조선수를 결심했다. 도미니트 모치아누와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생각해 더욱 동경했다는 그녀. 실제로 체조를 시도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지지와 수를 받았다고 한다.

제니퍼가 16살이 되었을 무렵, 양부모에게 자신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물었고 그 때 자신과 그저 닮았다고만 생각해왔던 도미니크가 실제 자신의 친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니퍼의 양부모는 입양서류에 쓰인 친부모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1996년 올림픽에 도미니크가 줄전했을 때 도미니크 부모의 모습이 카멜리아, 두미트루 모치아누라는 이름과 함께 TV에 비춰졌다. 양부모는 모습을 고 그들이 제니퍼의 친부모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독재적인 아버지 손에 태어나자마자 입양 보내진 제니퍼, 21년만에 친언니 상봉

제니퍼 입양과정 오빠들과 생물학적 자매들이 함께 만난 모습 - 제니퍼 브리커 홈페이지
제니퍼 입양과정 오빠들과 생물학적 자매들이 함께 만난 모습 - 제니퍼 브리커 홈페이지

이후 체조선수를 은퇴한 도미니크는 동료선수와 결혼했다. 2007년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 편지 하나를 받게 되었는데, 그 편지 속에는 자신의 동생 크리스티나와 매우 닮은 한 여자의 사진이 있었다.

도미니크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그 편지가 내 인생 최대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는 곧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1987년에 여자아이를 입양시켰나요"라고 묻자 어머니는 울면서 "그렇다"고 답했다.

동유럽 출신 체조선수였던 아버지는 독재적이었다. 도미니크를 완벽한 체조선수로 키우고 싶었기에 생후 6개월 된 도미니크를 빨랫줄 위에 올려놓기도 시험까지 했었다. 낡은 독재적인 방식으로 도미니크를 체조선수로 키웠던 아버지. 결국 도미니크는 17세 때인 1998년, 아버지가 자신을 가혹하게 양육했다며 경제적 독립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어 승소하게 되었다.

이런 아버지는 다리가 없는 제니퍼를 태어나자마자 입양 보내게 된다. 어머니는 어떠한 발언권도 얻지 못한 채 낳은 딸을 품에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냈다. 

도미니크는 출산 이후 제니퍼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은 제니퍼는 자신에게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언니에게 알렸다. 이후 2008년 봄, 도미니크와 제니퍼 그리고 막냇동생 크리스티나가 드디어 상봉하게 되었다.

생모는 바로 만나지 못하고, 생부가 떠난 후인 2010년이 되어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제니퍼는 생모에게 자신이 체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생모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제니퍼는 "그분도 자신은 내게 그런 인생을 주지 못했을 것임을 알고 계셨다"며 "그분에게 원망은 없다. 양부모님이 내게 쓰라리게 살아가지 않을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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