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생수마시면 태아에게도? 모두가 충격받은 이유

최근 부산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연구팀이 심각한 오염물질이라고 불리는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 때 부터 뇌에 축적이 된다고 밝히며 신경발달에도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불안이나 우울, 사회성결여 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뇌는 경험이나 자극에 의해 언어나 인지능력, 감정조절 등을 만든다고 알려져있다. 그 중 신경발달이란 뇌가 성장하면서 발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신경발달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중추신경계가 훼손되면 신경발달장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임신한 쥐에게 미세플라스틱을 노출시켰고, 쥐의 후손들이 성체가 되기까지 발견되는 징후와 미치는 영향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태아쥐의 뇌 뿐만 아니라 수유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유선을 통해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태아상태의 쥐의 뇌에선 신경발달과 관련한 유전자의 출현이 감소했으며, 뇌 기능 조절과 관련있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 수용체 중의 하나라고 알려진 Gabra2 유전자 발현이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직경이 5㎜이하의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이 물리적•화학적으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플라스틱은 변형이 자유롭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만능소재로 알려져 있는데 반해 ‘영속성’으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최근에는 그 사용량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우리나라는 한명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한해 약 90kg가까이 된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과정 중에 미세플라스틱으로 배출되며, 우리는 해양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도 함께 섭취하게 된다. 또 플라스틱이 녹아 있는 땅에서 자라는 식자재로부터도 안전하지 않다.

일상속에서 타이어 분진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특하면서도 발생하며 수많은 경로를 통해서 사람의 몸에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돗물, 정제된 생수, 공기중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측이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을 수록 몸 안에 더 많이 축적되며 발암물질과 결합하여 복합적인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열대민물고기인 ’제브라피쉬‘발암물질 ‘벤조안트라센’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작으면 체내 축적량을 늘어나고 독성도 악화되어 심장 기형 등 심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들은 제브라피쉬에 미세플라스틱을 노출시켰으며 노출시킨 물고에는 발암물질 ’벤조안트라센‘이 흡착되어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크기가 어 작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키자 보다 심각한 심장기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성과논문은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에 실렸으며 연구진 측은 “이번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과 유기오염물질의 흡착으로 인한 체내 축적, 복합적인 독성 유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이와 관련한 심도 있는 연구들이 더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등의 국제연구진 측은 최근 노르웨이에서 유통되는 4개사의 생수를 대상으로 생수 안에 들어있는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시료 1ml에 평균 1억 6천백만개나 들어있었다. 

이는 하루동안 생수 2리터를 마시면 1년동안 마시는 나노플라스틱의 수가 약 120조가 되는 것으로, 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연구결과로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한편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의하면, 최근 "영국 내 모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서 배출되는 폐수에서 플라스틱 농도를 조사했다"며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과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시설을 분석한 결과 연간 약 2천 948t의 미세플라스틱이 폐수에 섞여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한해 처리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 13%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했다. 시설 주변 공기 등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높았다고 전했다. 

연구진들은 폐수에 섞인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했고, 하수필터를 설치했을 경우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연간 약 1천 360t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1㎥당 750억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입자들의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이고, 80%이상이 직경 5㎛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에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지만, 그렇다고 재활용을 중단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라고 밝히며, "배출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욘드 플라스틱'의 설립자 주디스 엥크는 "재활용 과정 중 미세플라스틱이 배출 되는 건, 이 문제가 심각하게 된 주 이유는 아니지만 일부일 순 있다" 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이 문제가 재활용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규제 기관들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 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