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수백억 뜯었다" 인천 인터넷 맘카페 운영자, 상품권 재테크 사기 혐의

출처 SBS뉴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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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맘 카페에서 '상품권 사기'로 수십억대 피해를 본 회원들이 범행을 주도한 카페 운영자의 증거 인멸을 우려하며 경찰에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맘 카페 피해자 모임 30여 명은 3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추산된 상품권 사기 피해자는 100여 명으로 고소장을 낸 회원 30명 피해 금액만 98억 원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회원 수 1만여 명 규모 맘 카페 운영자 A 씨는 회원들에게 “평소 자주 거래하는 업체에서 다량으로 싸게 상품권을 살 수 있다"라며 '상테크(상품권 등을 통한 재테크 방식)'를 제안한 뒤 투자금만 받고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A 씨와 그의 가족 2명을 경찰에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인천경찰청 반부패 경제 범죄수사 1계에 배당됐다.

피해자 모임은 “A 씨 등은 지난 20일 타인 명의로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 상품권을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은 즉각 A 씨 등을 구속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구체적 피해액 조사중인 경찰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고 있으며 구체적 피해액을 취합하고 있다"라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후 A 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집회를 열고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엄마들은 맘 카페 운영자와 그의 가족이 벌인 사기극에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이들이 고소한 맘 카페 운영자 등 3명의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맘 카페는 아기용품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회원 수도 1만 6천여 명까지 늘었다. 회원이 점차 늘자 맘 카페 운영자 A 씨는 '상품권을 싼값에 판매할 테니 사려는 회원은 개인 연락을 달라'라며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업체에서 다량으로 싸게 상품권을 살 수 있다"라며 "상품권을 사고팔고 하면서 액수를 불리면 무조건 수익을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권으로 ' 차를 뽑았다 ' 거짓말 해

출처 SBS뉴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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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카페에는 '상품권 수익으로 차를 뽑았다'거나 '운영자를 믿고 상품권을 사서 많은 돈을 벌었다'라는 등의 후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이를 믿고 상품권을 구매한 피해자 중 B 씨는 상품권을 사면 3개월 후 30% 수익을 붙여 지급한다는 말에 100만 원어치 상품권을 샀고 130만 원으로 다시 돌려받았다.

B 씨는 이후에도 몇 차례 수익금을 지급한 운영자 A 씨를 믿고 상품권을 또다시 샀지만결국 이후 입금한 1억 3천만 원은 모두 돌려받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집회에서 "A 씨 등은 타인 명의로 다시 카페를 만들고 상품권을 판매한다는게시글을 올리고 있다"라며 "이들의 사기에 억대에서 4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회원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맘 카페는 경찰 고소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중 2명은  집회 후 경찰에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앞서 지난달 사기 혐의로 A 씨와 그의 가족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자 모임은 고소장에서 "A 씨 등이 카페 회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사면 원금의 15∼3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라며 "처음 몇 차례만 상품권을 주고 2021년 12월께부터 돈만 받아 챙겼다"라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은 반부패 경제 1계 소속 경찰관 5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이후에도 추가로 접수되고 있어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A 씨 등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피해 액수를 추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매금액보다 저렴하다는 허위광고 믿어

출처 SBS뉴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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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피해자들은 지난 2월 카페 운영자 A 씨 등 2명은 2020년 3월부터 지난 2021년 12월까지 회원 1만 6000여 명 규모 맘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구매 금액보다 15~35% 더해 상품권을 주겠다 속이고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한다.

A 씨 등은 이벤트를 열어 상품을 전달하거나 정치인, 연예인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피해자 대부분은 30~40대 여성으로, 인터넷에서 분유나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을 보고 카페에 가입했다.

피해자들은 운영자들이 다른 카페를 새로 열어 물건과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가 될 수 있는 공지 게시글을 유리하게 수정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B 씨는  “아기 이불을 저렴하게 판다고 해서 카페에 가입하게 됐다. 피해 금액이 1억 원이 넘는다"라며  “고소를 했음에도 운영자들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구속 수사를 안 하는 것은 더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시키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맘 카페 운영자 2명에 대한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고 있다.

A 씨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모임은 맘 카페 대표인 A 씨뿐 아니라 동업자와 아들까지 사기에 가담한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모임은 A 씨가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 같은 형태의 행위를 저지르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 씨가 이달 20일부터 새로운 카페 운영을 시작했고 현재 회원 규모가 1700명 정도에 달하는 데 최근 상품권 최저 판매 공구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피해자 모임은 “해당 카페에 지난 29일 상품권 최저 판매 공구를 예고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구속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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