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이평, 암투병 끝에 사망 , 그가 존경 받았던 이유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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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모델 이평이 암과의 오랜 싸움 끝에 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 알려졌다. 그의 발인은 2일 오전 9시로 예정되어 있으며,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되어 있다.

18세에 모델 생활을 시작한 이평은, 앙드레김, 이상봉, 조명례, 곽현주 등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런웨이에서 활약한 베테랑 모델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2016년 '제31회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스완어워드 여자모델부문' 'Asia 美 Awards 모델상' 등을 받기도 한 인재였다.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는 쉴 틈 없이 일하며 행복함을 느꼈다.

암투병 중이었던 이평은 지난 4월 3일 개인 SNS에 "아이 참.. SNS 요즘 지겨워서 안 하고 싶은데.. 안 하면 뭔 일 있냐고 난리. 저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생존신고. 주말 데이트. 벌써 4월. 봄도 오고 머리가 지저분하게 자라서 미용실 갔다가 점심 저녁 푸짐하게"라는 글과 함께 근황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켰던 이평이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 더 큰 충격을 안긴다.

 

생전 미담도 "옷 못 입는 후배 챙긴 대선배"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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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모델인 이선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평의 사망을 알렸다. 그는 “(고인이) 오랫동안 암 투병으로 많이 아팠다. 아픈데도 런웨이도 서고 모델 일을 하며 너무도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평이 멋진 모습의 모델로 기억되고 싶어 했고, 아프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의 모델, 이 멋진 후배를 위해 많은 분이 고인 가시는 길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평을 향해서는 “너무 늦었다. 네게 자주 연락도 못 하고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도 제대로 못 사주고 시간만 흘려보냈어. 사실 너 많이 아파졌을까 봐 두려워서 겁쟁이라서 연락을 피한 적도 있어. 미안하다. 바보 같은 나를 용서해 줘”라고 말했다. 또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더 웃으며 행복해라. 나중에 꼭 만나자”라고 말했다.

다른 동료 모델인 조인영도 이평에 대한 애도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이평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대한민국모델이었다. 20살 대학교졸업작품패션쇼에서 만났던 선배님의 카리스마는 갓 성인이 된 나에겐 충격이었다"며 "하지만 당시에도 모델 중 최고 선배였던 이평 선배님은 중간중간 옷을 잘 못 입는 신인들을 챙겨주셨다. '저게 부드러운 카리스마구나'하고 느꼈다"고 기억했다.

이어서 "해마다 졸업패션쇼에서 만나 뵀던 이평선배님. 변함없는 바디를 유지하는 자기 관리가 너무 잘 되는 사람이었다. 졸업을 하고 브랜드론칭 후 패션쇼장이 아닌 자리에서 만났을 때 부드러운 미소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님만의 아우라는 내 심장을 울렸다"며 "선배님 같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선배님 가시는 길에 조용히 눈물을 삼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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