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게 "나는 왜 수박 안줘?" 극대노가 부른 대참사

충남 서산의 한 면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나눠먹고 있던 수박을 자신에게는 나눠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린 민원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는 지난 27일, 서산시청 시민참여 게시판이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다" 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녀는 "서류 발급 차 오랜만에 면사무소를 방문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10명 정도 모여 수박을 먹고 있더라.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 면서 글은 시작됐다. 

그녀는 "연령층이 다양했으나 단 한명의 공무원도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았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면사무소를 방문한 민원인이지 않냐?"며 격분했다. 

그러면서 "내가 저런것들을 위해 세금을 내고 있다.", "내가 그들의 부모가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었다. 그들이 부끄럽고 괘씸하고, 공무원의 문제인지 부모 교육의 문제인지 궁금하다. 민원인을 섬기는게 뭔지도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한 누리꾼이 작성자에게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좀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욕까지 들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라면 차라리 그 자리를 피해줬을 것 같다", "민원인이 신도 아니고, 섬기긴 뭘 섬기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작성자는 분개하며 "제가 사회적으로 영양사고 자영업 한지는 20년이 됐다. 엄연히 볼일 보러간 지역민인데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건네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 면서 항변했다. "수박껍질 정리하며 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눈을 까는 걸 보니 조금의 양심은 있었나 싶다"고 전했다. 

내가 수박 못먹어서 미친X인줄 아냐... 분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꾸준히 이어지자 작성자는 "요즘 젊은 애들만 말하는 게 아니다. 세대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내가 수박 못먹어서 미친X이 된 것 같다. 난 자영업하며 그런 대접 하지 않고, 그런대접도 못받아봤다." 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수박 아주머니, 공무원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대접하긴 뭘 대접해" 라고 하는가 하면, "나도 공무원을 좋아하진 않지만 별걸로 다 욕먹네 라는 생각이 든다. 면사무소 직원분들 신경쓰지 말고 더운날 수박 더 드시고 힘내라" 는 반응이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근무시간 중에 수박파티를 했으면 잘못된 것, 민원인이 홀로 대기하는 중에 투명인간 취급 했으면 씁쓸할 것" 이라며 작성자 A씨의 마음을 공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서상시청 홈페이지는 이 수박논란 때문에 한 때 홈페이지가 마비 되기도 했다. 서산시는 이런 논란에 대해 "게시판은 건전한 공론의 장이 되야한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 되어야해... 하지만 모욕적인 언사는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협조와 양해 부탁"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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