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로 등장해 화려한 피날레
인성도 큰 화제
25일 마이너 등판…개막전 준비

 

 

이번 WBC는 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오타니의 활약은 대단했다. 일본 야구팀이 결국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큰 공을 세운 오타니의 인터뷰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WBC 우승 후 일본 야구가 더욱 더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오타니는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고 중국 타이완 또 그 외의 나라들도 야구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됐으면 좋겠고, 그 첫걸음으로서 오늘의 우승은 너무나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더욱 더 야구를 사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해 그의 야구사랑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타니의 야구만화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2일 중국과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결승전에서 미국과 만나게 됐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며 그의 소속 팀인 에인절스의 동료인 마이크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일본 대표팀은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9회초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투타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이자 화려한 피날레이기도 했다. 3-2로 일본이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오타니는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1번 타자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사람은 5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타라우트였다.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4km의 빠른 공과 시속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투 웨이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줬다. 투수 오타니는 세 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1개를 잡았다. 타자 오타니는 7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홈런 1개, 2루타 4개, 8타점, 9득점을 기록하면서 MVP를 차지하게 됐다. 

결승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WBC는 내 야구 인생에서 항상 꿈꾸던 무대였다. 오늘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며 “MVP로 뽑혔지만 그보다는 일본 야구가 세계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해 기쁘다”고 말했다. 

인성까지 갓벽

오타니는 뛰어난 야구 실력에 인성까지 갖추고 있어 대회 내내 큰 관심을 모았다. 공을 가져다준 볼보이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자신을 삼진 아웃 시킨 투수가 '삼진 공'을 내밀자 웃으며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로 구성된 체코 팀에게 'RESPECT'이라는 존경의 의미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쓰기도 했다. 

 

야구에 진심인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는 야구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5세 오타니 쇼헤이의 목표는 ‘8구단 드래프트 1순위’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당시 적었던 목표는  ‘몸 만들기’ ‘제구’ ‘스피드 160㎞/h’ 뿐만 아니라  ‘인사하기’ ‘플러스 사고’ ‘책 읽기’ ‘심판 분을 대하는 태도’ ‘응원받는 사람 되기’ 등도 있었다. 

오타니의 야구 사랑은 이번 WBC 결승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났다. 그는 "우리가 우승해야 아시아 다른 나라 야구도 자신감을 갖는다"며 다른 팀을 배려했고 이러한 모습들이 알려지자 많은 한국 야구팬들 역시 오타니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박수를 보냈다. 

WBC 후 메이저리그 개막 준비

WBC를 화려하게 장식한 오타니 쇼헤이는 2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개막전 선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타니는 같은 날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오타니가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마이너리그 경기로 일정을 손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치례 컨디션을 조율하는 오타니는 3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에인절스의 시즌을 열 예정이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결승전 1이닝 투구는 계획된 것이었지만, 그렇게 경기가 끝날 줄은 몰랐다"며 극적인 승부를 떠올리며 "(오타니와 트라우트 중)누구를 응원하느냐는 문자를 받았지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이런 종료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스포츠는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게임이 최고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표팀으로 2023 WBC에 참가, 준우승을 거둔 트라우트는 27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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