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금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까지
디지털 키·모바일 신분증 등 비금융 영역도 강화
'삼성페이' 이용자들이 충성하는 이유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삼성페이 사용자가 얼마나 에플로 이동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삼성페이의 다양한 기능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기능은 바로 ATM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삼성페이 앱을 통해 ATM 입출금 거래 및 계좌 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로 ATM 거래를 할 수 있는 제휴 은행은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대구은행·NH농협·새마을금고·신협 등 10곳이다. 출금 가능 한도는 은행에 따라 일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다. 수표 출금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점검해두면 유용하다. 또 일부 은행의 경우 삼성페이에서 은행 앱이나 간편송금 앱처럼 이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체 한도는 일 최대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삼성페이 앱에서 지문과 거래 비밀번호, 서명등록 등의 과정을 거쳐 계좌를 등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삼성페이 앱에 등록된 계좌 중 하나를 선택하고 계좌 비밀번호와 출금액을 입력 후 지문, 거래 비밀번호 중 한 가지 인증을 거쳐 ATM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출금 거래가 실행된다. 

ATM에서 현금서비스까지

또한 삼성페이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단기카드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회원은 실물카드 없이도 삼성페이 앱 인증을 통해 KB국민은행 ATM에서 단기대출금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KB국민은행 ATM 서비스 항목에 새로 생긴 '삼성페이 단기카드 대출'을 선택하고 삼성페이 앱에서 KB국민카드 금융서비스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단기카드 대출 원리금 상환은 통상 한 달 단위로 정산되는 카드 결제일에 맞춰 이뤄지며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실물카드를 보유하지 않고 간편결제 앱을 통해 카드사 서비스 이용을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카드 대출도 삼성페이를 통해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을 넘어 암호화폐(가상자산)도 삼성페이에서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암호화폐 개인지갑 서비스인 ‘삼성 블록체인 월렛(Samsung Blockchain Wallet)’과 주요 코인 거래소들에 자신이 보유 중인 자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 ‘페이 플래너’도 쏠쏠하다. 자신의 지출 현황을 월 단위, 일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식비·쇼핑 등 카테고리별로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나만의 가계부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 스며든 삼성페이

삼성페이의 숨은 유용한 기능은 비금융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성전자는 프롭테크(Proptech) 기업 직방과 협력해 ‘직방 초광대역(UWB) 스마트 도어록’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이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면 간편하게 집 문을 열 수 있다. 스마트폰만 소지하고 있으면, 별도 인증절차 없이 비접촉으로 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동차 스마트키도 삼성페이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BMW, 기아, 현대자동차 차량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용 방식은 두 가지다. 직방 스마트 도어록처럼 UWB를 통해 자동차 근처에 가기만 하면 열리게 하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자동차 문 손잡이에 가까이 대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다.

모바일 신분증도 삼성페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기존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SKT를 이용 중인 대학생이라면 삼성페이에 학생증도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총 23개 대학 학생증이 삼성페이를 통해 발급되고 있다.

아울러 항공 탑승권과 티켓도 삼성페이에 추가할 수 있다. 제휴 항공사는 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 3곳이고, 제휴 티켓 제공 업체는 메가박스·롯데시네마·티켓링크 3곳이다. 항공권의 경우 삼성페이에 등록하면 별도의 탑승 수속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업데이트를 통해 결제뿐만 아니라 집, 자동차, 대중교통, 문화생활 등 삶 전반에 보다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개발자들과 협력해 삼성페이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페이 유저, 애플페이로 갈아탈까?

기존 삼성페이 유저들은 위와 같은 서비스들로 인해 쉽게 애플페이로 갈아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통신사 멤버십카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멤버십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 도서관, 구내식당 등에서 발급하는 멤버십 카드까지 삼성페이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했지만 삼성페이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한 몫했다.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NFC 방식 결제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보급된 곳은 10% 미만이다. 대부분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를 직접 단말기에 대고 긁거나 IC칩 부분을 끼워 넣고 결제하는 일반적인 접촉식 단말기를 말한다. 삼성페이는 MST와 NFC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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