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매매" 대구 산모 바꿔치기 불법 입양 사태에 경악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산모 행세를 하다 다른 여성의 아이를 데려가려는 것이 적발되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30대 여성인 A씨는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산모 바꿔치기' 수법을 시도했다가 산모의 얼굴이 다른 것을 알아챈 간호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같은 병원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친모 역시 신생아 매매 사건의 공범인 것으로 밝혀져 시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아이의 친모 B씨는 임신한 뒤 산부인과에 방문할 때마다 신생아 매매 브로커 A씨의 신상 정보를 이용했다. A씨는 병원비도 대신 납부해주는 등 B씨가 무사히 출산할 때까지 편의를 봐주었으며 산후조리 명목으로 일정 이상의 금전도 건넸다.

친모 B씨는 대구 모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를 명목으로 아기를 내버려 둔 채 혼자 퇴원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신생아실 직원은 산모의 얼굴을 기억해 두었다. 이후 자신이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A씨가 나타났을 때 단번에 다른 얼굴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A씨는 신생아가 자신의 친자인 것처럼 출생신고를 한 뒤, 아이가 필요한 부모들에게 불법 입양을 주선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미 똑같은 수법으로 불법 입양이 진행된 피해 신생아만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입양 절차 평균 1년 이상

간절함 노린 신종 '아동 매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씨는 2020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육이 어려운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동종 범죄를 저질렀다. 만약 정상적인 입양 절차를 밟는다면 완료되기까지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몇 년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해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자 아기의 경우 인기가 없어 양부모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공연찮게도 이번 사건의 피해 아동 역시 성별이 남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이를 낳아 양육이 어려운 친모의 입장에서는 받아주는 보육원을 찾아다니는 대신 금전적 이득과 함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불법 입양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씨는 "직접 키우려고 했다"며 아직까지 범행 자체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아이를 출산한 친모 B씨 역시 아동 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였으며, 범행을 도와준 것으로 추정되는 공범 1명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불법 입양 정황이 포착된 양부모까지 아동 매매 혐의,공정증서원본 등의 부실기재죄와 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여 총 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아동만 총 4명으로 이는 추가 수사에 따라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중에는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게 한국에서 일어난 일 맞냐", "신생아를 대상으로? 저건 중범죄다", "만약 아이가 범죄에 이용되면 어쩌려고"라며 충격과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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