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에 임신" 중학생 딸 출산 일주일 전 알게 된 母 오열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에 만 15세 나이로 임신한 김소라 씨의 사연이 소개되어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지난 7일 방송된 '고딩엄빠'에서는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엄마가 된 김소라 씨가 출연하였다. 

김소라는 세간의 편견과는 다르게 중학생 시절 전교 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놀러 간 노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오빠와 첫사랑에 빠지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오빠의 고백을 받아 연인이 되면서부터 그동안 몰랐던 남자친구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 또래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돈을 빼앗는 등 불량배 같은 모습에 크게 놀랐지만, 사랑에 빠진 김소라 씨는 바로 헤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자퇴생이었던 남자친구의 권유에 따라 김소라 씨 역시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만다.

하지만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던 김소라 씨는 독학으로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꾸준히 학업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시험 합격 후 만 15세의 나이에 갑자기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삶은 180도 변하였다. 

아직 미성년자였던 이들은 양가 부모님께 임신을 비밀로 하였고, 결국 만삭이 되면서 부풀어 오른 배를 더 이상 감추지 못할 때가 되어서야 임신 사실을 들키게 된다. 김소라 씨의 어머니가 체형 변화를 눈치채게 된 것이다. 당연히 아직 보호받아야 하는 나이에 임신한 딸의 출산을 반대하였지만, 이들 커플은 가족의 반대로 무릅쓰고 미혼모 센터로 향했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지킨 후 이어진 삶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참담했다. 게임 중독에 빠진 남편을 대신하여 김소라 씨는 미성년자 나이에 육아와 살림은 물론, 생계까지 함께 책임져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결혼 생활을 계속 이어갔던 두 사람은 스무 살에 둘째를 임신하면서 관계의 반전을 노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남편이 입대하면서 김소라 씨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고, 제대 후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않아 다툼만 더 잦아졌다. 

 

출산 일주일 전에 들켜... 친정엄마 "죽고 싶었다"

학교까지 그만두며 지킨 사랑인데...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통보

김소라 씨의 친정어머니 / 사진='고딩엄빠' 갈무리
김소라 씨의 친정어머니 / 사진='고딩엄빠' 갈무리

결국 부부싸움 끝에 아이를 두고 잠시 집을 나온 사이 남편은 이를 빌미로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갔으니, 다신 들어오지 말라"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3년이라는 긴 이혼 소송을 거쳤다. 김소라 씨는 "그 당시에 첫째가 중2, 둘째가 초3이었다"며 어린 나이에 상처받았을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비쳤다. 이어 "남편과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아서 친권, 양육권 다툼으로 소송을 걸었고 3년이라는 시간 끝에 아이들을 되찾게 되었다"며 속사정을 밝혔다.

현재 장성한 아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으로 대학 진학 문제로 엄마와 갈등을 겪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안타깝게도 첫째 딸은 "사실 3년 만에 같이 살게 된 엄마가 살짝 낯설다"며 속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여 김소라 씨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소라 씨의 친정엄마 인터뷰도 화제가 되었다. 그녀가 첫째 딸의 대학 진학 문제로 갈등을 빚는 고민을 털어놓자, 친정어머니는 이제야 철이 들었다며 "너도 그 당시에 출산 일주일 전까지 임신 사실을 속이지 않았냐"며 지나간 과거를 회상했다.

친정어머니는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는 너무 놀라 죽고 싶었지만, 첫째 손주를 품어야겠다고 다짐한 뒤로 12년 동안 생활비를 보탰다"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김소라 씨는 그런 어머니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시하며 "앞으로 더 당당한 딸이 되겠다"는 말과 함께 영상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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