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6월에도 ‘40도 육박’ ... 이상 기온 감지됐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영상 40도 가까이까지 올라가는 이상 기온 현상이 관측되었다. 

미국의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베리아 튜멘주 도시 얄루토롭스크의 기온이 37.9도로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이어 7일에는 알타이주 주도 바르나울의 기온이 영상 38.5도, 같은 알타이주 도시 바예보의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그동안 시베리아의 여름철 기온이 영상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아직 6월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는 시김에도 불구하고 40도에 가까운 온도가 올라갔다. 

이렇게 시베리아에 일어난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헤레라는 “이 같은 기온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면서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생한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시베리아 지역의 눈과 얼음이 녹고, 지난 5월 하탄가 등 북극권 주변 마을들의 기온 또한 평균보다 섭씨 10도 상승했다. 또 영구 동토층까지 녹아내려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지면서 러시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같은 시베리아 이상기온은 십만년 만에 한번 발생할만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또한 "만일 이 기온이 검증된다면 이는 지구 다른 지역의 기온 상승보다 북극지역이 2배 이상의 속도로 더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상기온현상으로 북극에 대형산불까지 발생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출처 = Freepik 제공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출처 = Freepik 제공

또 북극에서는 고온에 따른 산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 기상당국은 시베리아 남부지역 등지에서 6천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여 총 9,900 제곱킬로미터를 태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원인으로 지난 5개월 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된 폭염으로 인해 러시아 전체의 기온이 평균보다 5.3도 상승하는 이상고온 현상때문이라 보고있다. 

국제환경단체 러시아 그린피스 관계자는 모스크바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재 진행중인 이상기온현상이 "매우 놀라운 현상"이라고 전하며 "겨울철 기온의 이상 변화는 이같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에는 산불이 '절정'에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이러한 시베리아 지역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가 특히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연구소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부소장 서맨사 버지스는 “시베리아의 폭염은 인간과 자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하게 줄이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계속해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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