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화여대 입학 취소 당한 정유라
조민 비난하며 김연아, 박태환 끌어들여

국정 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조민을 비난하는 글에 김연아, 박태환을 언급했다.

지난 16일 정유라는 개인 SNS에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관련으로 재판에 참석한 조민을 저격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16일 재판에 출석해 발언한 내용을 두고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 씨는 조 씨가 이 날 부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제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등의 발언을 한 기사를 개인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더는 못봐주겠다" 라고 했다. 정 씨는 " 검찰 빨리 영장 치시라. 저한테 했듯 똑같이 하시라" 며 글 초반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 이 말도 안되는, 좌파가 지배하는 것 같은 세상 더는 못봐주겠네. 내일부터 당상 조민 의사 취소 안되면 저도 다른 운동선수들 물고 늘어져서 출석 안 한 사람들 학위 다 날려버리겠다" 고 분노했다.

이어 정 씨는 “김연아, 박태환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근데 우리나라 법에 잘하는 운동선수는 봐줘도 되고 못 하는 선수들은 출석 안 하면 처벌받는다는 법이라도 있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한다. 호감도에 따라 왔다갔다 하면 그게 법이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살려고 했는데 저에게는 변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라며 김연아와 박태환의 학위를 지적하고 문제 사항이 있으면 자신처럼 학위가 취소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 씨는 “학위 반환 소송도 해보겠다. 억울해서 못 살겠다” 라고 덧붙였다.

정유라씨는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청담고를 졸업했고,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받았다. 정유라씨는 입시비리와 관련 2016년 12월 청담고 입학을, 이듬해 1월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당했다. 모두 1심 판결이 나오기도 전이었다. 이에 정 씨는 “의사 되네 마네 가지고 법정 싸움도 할 수 있고…팔자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며 “나는 변명할 틈도 없이 싹 취소됐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지금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학위 반환 소송도 할 거다. 억울해서 못살겠다" 라며 과거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체육과학부 입학 취소 및 청담고등학교 졸업 취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유라씨 사례와 달리 고려대와 부산대는 조민씨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후에야 조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었다. 

조민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해 “이번 일을 겪으면서 부모님이나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고, 그런 것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혜택을 받고 컸다는 걸 알게 됐다”며 “언론의 잇단 허위보도 등으로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허세와 허영심만 있고 노력은 하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쳤다. 저는 제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걸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사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4월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부산대 측은 “신입생 모집 요강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한 점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을 들어 신입생 모집 요강에 따라 입학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과 함께 해당 처분의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가처분 사건에서 조씨 측 신청을 일부 인용해, 본안소송 선고일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입학허가 취소 처분 효력을 정지했다.

재판부는 이날로 증인신문 등 변론을 끝내고 다음달 6일 오전 10시에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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