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우리나라 저출산 사상최저치

출산율 꼴찌, 사상 최저 기록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25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5명이 채 되지 않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국 중 꼴찌이며, 사상 최저 기록이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26만 6000명)보다 4.4%(1만 1500명) 줄어든 24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동안 2015년(0.7%)을 제외하고 매년 감소세다.

'출생률 높이는 법' 영상 화제

사진=KBS 2TV 예능프로그램‘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사진=KBS 2TV 예능프로그램‘오케이? 오케이!' 방송화면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출생률 높이는 법’ 영상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먼저 오 박사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인식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집안에서 가사와 양육의 분담은 여성의 몫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통찰했다. 오 박사는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평등도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집안에서 가사와 양육의 몫을 대부분 여성이 진다는 거다.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전적으로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거나 대부분 감당한다는 게 거의 68%가 되더라. 모든 부담을 엄마가 지어야 된다는 것들이 이제 아주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연령대 중 맞벌이가 50% 가까이 된다. 사실 독박육아라는 게 굉장히 두려움을 유발하는 거 같다. 여성들은 일을 하고 퇴근해도 가사와 육아를 거의 전담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또 아빠들도 억울할 거다. 아빠들도 애를 쓰는데. 그런데 육아나 가사는 여성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정책과 지원이 상당히 부족 

출처 - 유튜브 캡처
출처 - 유튜브 캡처

그렇다면, 오 박사가 생각하는 출산율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 박사는 “엄마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이걸 해결해나가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박사는 “여성과 집안 내에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 삶은 약간 괴리감이 있다. 더군다나 사회가 바뀌면서 여성들은 핵가족이 됐다. 그래서 아이를 돌봐주는 지지체계가 많이 무너졌다. 그리고 맞벌이를 해야 되고 노산, 만혼으로 인해 나이가 들어서 아이를 낳으면 힘들어지는 면이 있다. 이런 엄마 삶의 여러가지 문제와 이것에 대한 원인과 해결에 대해 굉장히 쫀쫀한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인 거 때문에 아이를 못 낳는다, 돈을 지원해주자? 그런다고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는 시설과 제도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출산은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이다. 직장은 마음에 안 들면 바꿀 수 있지만, 자식은 도로 뱃속으로 넣을 수 없지 않냐. 아이를 낳는 순간 내가 죽을 때까지 부모로서 아이와의 관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과 선택이다.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고, 육아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굉장히 가치를 느끼고 소중한 결정을 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꼭 정책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유튜브캡처​
출처 - 유튜브캡처​

해당 영상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오 박사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정확한 통찰이네요. 엄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떠한 경제 정책을 정부가 제시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집에서 아기 돌보는 엄마들을 존중하고 자긍심 갖도록...인식을 바꾸는 것이...진짜 핵심”, “여성으로서는 처음 공감한 출산 정책에 대한 시각이라 댓글 단다. 늘 나오는 정책들의 방향이 정작 제 마음을 대변해주지 못해 답답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삶을 비하하는 한국인들에겐 미래가 없다”며 오 박사 의견에 공감된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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