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중국서 260억 러브콜' 거절… 한국에 남은 이유 

SKT T1/EYES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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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생중계를 보면서 메시가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시는 분명히 10년에서 15년 동안 정상에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실력뿐 아니라 리더로서 성장하면서 첫 우승을 거머쥔 과정도 배웠다” 

'e스포츠계의 메시'로 불리곤 하는 프로게이머 페이커(T1)가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2013년 SK텔레콤 T1에 입단한 페이커는 PC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정상에 올라 그 자리를 유지 중다. '야구에 베이브 루스가 있다면 축구에는 리오넬 메시, e스포츠에는 페이커가 있다'는 말도 있다. 

페이커는 27세로 상대를 속이고 현란한 플레이를 펼치며 월드 챔피언십(월드 챔피언십)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LCK(국내 리그)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는 25세에 은퇴하지만 페이커는 2023 LCK 스프링 정규시즌 1위(17승 1패)를 이끌었다. 내달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LCK 결승전과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는 1위에 도전한다. 

EYES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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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달 갤럭시 23 언팩 행사가 열렸다. 해당 행사에서 페이커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영상으로 등장했다. 그가 디자인한 마우스는 매진됐다. '스타 중의 스타'이자 '챌린저' 등급의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이 오프시즌 페이커를 만나기도 했다.

페이커는 FA가 될 때마다 중국에서 연봉 20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심지어 북미의 백지 수표 제안도 거절했다. 그는 “계약상 연봉은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했지만 연봉은 50억~70억 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 페이커는 겸손했지만 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페이커' 경기력 안 좋지만 프로답게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 

유튜브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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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 패배가 짙은 상황에서 연이은 슈퍼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한 '페이커' 이상혁(T1)이 4월 1일 열리는 승자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25일 오후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T1은 KT 롤스터와 경쟁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승자전에 진출한 T1은 오는 26일 젠지 e스포츠와 한화생명 e스포츠의 승자와 맞붙어 결승에 진출한다. 

경기 전 전문가 13명 모두 T1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승부는 달랐다. KT의 공세에 당황한 T1은 5세트에서 2-2로 연속 실점하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긴 경기에 지친 듯 이상혁은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간식을 가득 입에 물었다. 페이커는 "생각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다음 승자전이 오기 전까지 경기력을 잘 키워야 할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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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이상혁)는 5세트에서 패배가 확실시 된 암울한 상황이 펼쳐지자 '그라가스'를 활용해 큰 활약을 펼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경기 후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상혁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모두 프로답게 경기에 집중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져도 다음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우스(최우제)'와 '구마유시(이민형)' 둘 다 사기를 올려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큰 경기에서 강해지는 면이 재능의 영역이냐는 질문에 그는 “프로게이머는 타고난 게 거의 없다. 큰 경기에서 냉정함은 타고나는 것보다 평소 성격과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승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꼭 우승을 노리겠다. 그리고 10주년 축하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더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 개최…'페이커' 이상혁, 4번째 스타로 선정 

유튜브 'LCK'
유튜브 'LCK'

'2022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개최됐다. 한국 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2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지난 25일 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2022e스포츠 명예의 전당 입성식'은 2022년 국내외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선정해 축하하는 자리로 전용준 캐스터와 권이슬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올해는 현역 선수 중 선발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나열하는 '히어로즈'에 19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한 해 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상으로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스타즈'에는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오너' 문현준, '제우스' 최우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선발됐다. 2018년부터 'Faker' 이상혁은 2019년, 2020년, 2022년을 거쳐 총 4번째 스타즈로 선정되었다. 이 선수들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의 스타즈 존에서 1년 동안 전시되는 영예를 안았다. 

SKT T1
SKT T1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고릴라' 강범현과 '뱅' 배준식 선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은퇴 선수 중 영구 입단자를 선발하는 '아너스'에 선발됐다. 이 두 선수는 이전에 입성한 13명의 선수와 함께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아너스 존에 영구적으로 전시된다. 이날 행사에서 명예기념패를 받은 강범현은 “고생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1년 아너스에 이름을 올린 '마타' 조세형은 “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헌액이 될 수 있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e스포츠 대상' 행사에서 시상하는 특별상 부문도 공개됐다. 공로상은 박완식 전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돌아갔다. 2019년부터 우리은행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와 'LoL 챌린저스 리그'를 후원했다. 국내 e스포츠의 프로 리그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다년간 고등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왔다. 공로상 수상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3년 연속 올해의 e스포츠 이벤트로 선정되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라이엇게임즈와 LCK는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e스포츠 팀상은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DRX에게 돌아갔다. 최상인 DRX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2023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팬 여러분께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봉헌식을 마치며 앞으로 봉헌식에서 직접 대면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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