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기 싫어서 월북?" 미국인, 판문점 JSA 넘어 북한 간 진짜 이유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 목적으로 방문한 미국 국적의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관광객 등과 함께 안보 견학을 신청한 주한미군 소속 이병 A씨는 징계를 받아 미국으로 호송되기 전이었다는 사정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엔사는 이날 “JSA에서 미국인 1명이 무단 월북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유엔사는 현재 북한이 해당 미국인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알렸다. 또한 사건 해결을 위하여 북한군과 조율 중이라는 것을 알리며 신분이 군인이라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매체 CBS를 통해 돌발 행동을 일으킨 미국인이 주한미군 신분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A 이병은 군에서 문제를 일으켜 징계를 받기 위해 본국에 호송 직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A 이병은 공항에서 탈출 성공에 이어,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에까지 참여하였다. 

미국 CBS는 이러한 행동이 가능했던 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내에서 어떠한 일이 오갔는지에 대해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호송되던 군인이 어떻게 공항 보안을 통과하여 판문점 투어에 합류했는가"라는 의문과 함께 당시 투어를 함께한 목격자들의 인터뷰 역시 인용하였다.

목격자는 "문제의 남성 A 이병은 북한 국경 방향을 향해 건물 사이로 뛰어들기 전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며 충격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진술하였다. 다행히 당시 북한 쪽 건물에는 어떠한 북한 병사도 없었으며, 총 투어 인원은 43명이었다고 알려졌다.

 

월북 군인 A 이병, 하하하 웃으면서 전속력 질주

사진=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사진=유엔군사령부 트위터

당시 A 이병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뉜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을 소개하던 타이밍에 군인들의 눈을 피해 군사분계선까지 그대로 뛰어넘어 북쪽으로 달려갔다. 원래 군인 신분에다가 전속력으로 달리는 속도에 JSA에 대기 중이던 한미 장병들조차 제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주한미군이 월북한 사건은 수십 년 만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는 한국군이 아닌 유엔사의 통제를 받는다. 따라서 미국 군부에서 따로 북한이나 한국에 협조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으며, 유엔을 통해 자국민의 송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요즘 얼어붙은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평화로운 대화 자리가 만들어지기는 어렵다고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한미 핵 협의그룹을 포함하여 미 전략핵잠수함 전개 등 북한을 향한 억제력 정책이 강화하는 와중에 북한과의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미국 군인의 돌발 월북으로 인하여 향후 북미 간 접촉 재개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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