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에 신세계 회장됐다" 정용진,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할까

2006년 부회장 자리를 맡았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18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은 이와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모친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 회장으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용진은 회장으로서 그룹 전면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신세계그룹도 고조된 위기감을 체감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매출 주력을 담당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469억이라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 건설도 1878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5년 사이 이마트는 자체 이익만 60%이상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합한 총 매출 또한 2022년보다 지난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매출액, 오프라인 뛰어넘어 

사진=정용진 회장 SNS
사진=정용진 회장 SNS

창립 13년차 쿠팡은 사실상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매출액 30조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됐고 결국 지난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오프라인 쇼핑 매출을 뛰어넘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녹록지 않은 시장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용진 신임 회장 승진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과거 1등 유통 기업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고 밝혔다.

또한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왔다.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 결의를 다졌다. 

사진=정용진 회장 SNS
사진=정용진 회장 SNS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인 혁신을 주문하는 등 정용진이 경영권 및 그룹 장악력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시킨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후지쯔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음으로는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이사로,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로, 신세계 경영 지원실 부사장으로 지내다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있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하다.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꾸밈없는 일상, 가정적인 모습 등을 보여주며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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