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잃고 모든 게 싫어졌다" 배우 반문섭, 기초생활수급자 된 근황 공개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나남뉴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나남뉴스

원로배우 반문섭이 전 재산을 날리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게 된 속사정을 털어놨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산속에 터전을 만들어 약초꾼으로 생활하고 있는 반문섭의 근황이 전해졌다. 산 속 컨테이너에서 사는 반문섭은  5년 전 사업에 실패해 전 재산 16억원을 날렸다고 털어놨다. 

반문섭은 "잦은 비에 옷 젖는다고 조그마한 사업 이것저것 손 안 대본 게 없다. 유명한 칼국수 장사도 해봤고 액세서리 장사도 하고 별거 다 해봤는데 다 무너지니 이게 한 16억원 된다. 그 돈 때문에 내가 10년 고통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실패 후) 모든 게 싫어졌다. 연기고 뭐고 삶이 싫어졌다. 실의에 빠져 가족도 돌보지 않았고, 결국 사이가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고 싶지만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나는 빵점 남편이다. 죄인은 나고 가족이 무슨 죄가 있겠나. 자꾸 가족과 멀어지게 되고 얼굴 보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별거를 오래하게 됐고 이혼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반문섭 "연기자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덕분이었다"

이미지 출처 =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미지 출처 = MBN '특종세상' 갈무리

반문섭이 거주 중인 컨테이너는 수목장으로 치른 어머니의 묘소 옆에 위치해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가지고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른 아침 어머니의 묘소를 찾아 문안을 드린 그는 5년째 시묘살이 중이다. 그가 연기자로 살게 된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한다.

반문섭은 "저희 아버지가 충주사범대를 나오셔서 충주에서 초등학교 교편생활을 하시다가 (한국 전쟁) 때 인민군들이 이북으로 쫓겨 가면서 (아버지가) 납치돼서 끌려간 거로 저는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6·25 전쟁 때 아버지가 납북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후 가장의 짐을 져야 했던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홀로 아들을 키워냈다.

이미지 출처 = MBN '특종세상' 갈무리
이미지 출처 = MBN '특종세상' 갈무리

그는 "그래도 엄마한테 효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한 게 어느 사진관에 명함판 사진을 찍으러 갔더니 옛날에는 사진관에 영화배우들이나 탤런트 사진을 진열해 놓은 게 많았다. 그래서 이거다 (한 거다)"라며 연기자가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탤런트를 하면 돈 안 들이고 돈 벌 수 있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빨리 출세해서, 좋은 연기자가 돼서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니를 호강시키고 편하게 모셔야겠다 그런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반문섭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자식이 잘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자꾸 실패로 접어드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속으로 우셨을까. 어머니 생각하면 불효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더욱더 건강하게 열심히 더 힘을 내서 살아가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의지를 다졌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