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절대 잊지 않을 것" 6·25 미국 참전용사, 태극기 앞 '오열'

사진=나남뉴스
사진=나남뉴스

라미 현 작가가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 공군 라스 크롬웰 씨를 만난 감동 영상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라미 현 작가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솔져'에서 2021~22년에 진행했던 미 40개 주 횡단 프로젝트 진행 당시 만난 라스 크롬웰 씨 인터뷰 전체 영상을 게재했다.

쇼츠 영상으로만 190만뷰를 달성한 라스 크롬웰 씨와의 특별한 만남은 2021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미 현 작가는 미국 40개주를 횡단하며 6·25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었다.

라스 크롬웰 씨는 1950년 고작 19세의 나이에 북한이 보유한 미그기에 대항하기 위해 F-86 세이버 전투기 조종사로서 전쟁에 참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솔져'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솔져'

그는 존 글렌이란 조종사와 전투기에 탑승했던 때를 회상하며 "한 번은 미그기를 격추시켰다. 그런데 상대편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비상 탈출을 하더라. 그 순간 적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그런데 글렌도 저도 그 사람을 죽이길 꺼려했다. 비상탈출 하는 그 조종사 옆을 그냥 지나치면서 경례를 보냈다"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라미 작가는 "진짜 그랬냐. 말도 안 된다"라고 군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크롬웰 씨는 "다음에는 반대로 적기가 미군 비행기를 격추시켰다. 적기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죽이지 않고 경례를 한 채 지나갔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면 결국 우리가 싸우는 적군 조종사들도 똑같은 인간이었던 거다. 전투를 치르고 싶지 않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적인 면이 존재했다"라고 말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참전 용사들을 기억해 주길"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솔져'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젝트-솔져'

또한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가 된 어린 아이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크롬웰 씨는 "우리 기지에 15~20명의 고아가 머물렀다. 부모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당시 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는데 애들이 어디서 지내겠냐"라고 전했다.

결국 마음이 쓰였던 크롬웰과 군인들은 힘을 합쳐 헛간도 지어주고 난로도 넣어줬다고 한다. 동시에 아이들이 배를 채울 수 있도록 음식도 나누어 주었다. 그는 "버릴 것들을 잘만 활용하면 사람 목숨을 살리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게 참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을 위해 꺼낸 태극기를 본 라스 크롬웰 씨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오, 세상에…."라며 갑자기 터져 나온 감정에 북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미안해요. 내가 왜 우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다.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대했는지. 정말 이보다 좋을 순 없을 거다"라며 태극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라미 현 작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 용사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크롬웰 용사는 "나 또한 절대 잊지 않을 거다. 부탁이 하나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용사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뿐만이 아니라"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