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구조조정" 정용진 이마트 회장, 결국 인스타그램도 삭제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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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로 적극적인 SNS 활동을 이어오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삭제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정 회장은 지금까지 올렸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부분 삭제하면서 그동안 보였던 행보와 정반대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회장으로 승진한 지 20일 만에 일어난 일로 정용진 회장에게 어떠한 심적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용진 회장은 84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게시물을 올리면서 누리꾼과 활발한 소통을 나눴으나, 현재는 '믿음 감사 가족 개 만남', 'DM(다이렉트 메시지) 안 읽으니 헛수고하지 마세요'라는 프로필 문구와 유명인과 찍은 사진 몇 장만 남아있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그동안 정용진 회장은 사적인 의견과 취향을 가감 없이 SNS에 드러내면서 여러 차례 논란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에는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마트 노조의 비판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정 회장은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를 일단락시켰으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용진 회장의 돌발적인 행보에 '오너 리스크'가 제기되어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한편 지난해 이마트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첫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포별 희망퇴직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은 1993년 이마트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경영 실적이 악화되어 폐점을 앞둔 점포에만 제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만약 근로자가 계속 근무하기를 원한다면 인근 점포로 재배치하여 근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처했다.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에 '당분간 업무 집중할 것'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전사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이마트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이 된 수석부장, 부장, 과장급으로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이마트는 지난 26일 신용등급까지 한 단계 조정되면서 위기론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의 'AA-' 강등에 이어 또 한 번의 뼈아픈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러한 지속적인 신용등급 하향은 투자자로 하여금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회사채 발행 금리도 높이는 악영향을 준다.

이에 재계에선 정용진 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삭제 행보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당분간 업무에만 몰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라며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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