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큰일" 금융위기 예언자, 美 달러 경제 '위험' 경고

사진=나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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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2005년부터 예측했던 세계적 경제 석학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가 이번에는 기축통화 달러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를 남겼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아무리 미국 정부라 하더라도 지금처럼 과도한 지출이 계속되면 금융시장에서 부정적 반응이 올 수밖에 없다"라고 단언했다.

미국 국채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지만, 상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한 번 잃기 시작하면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경제는 전시(戰時) 수준으로 불어난 '빚'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블룸버그에서는 "2025년 미국 정부 국채 이자 비용이 2차 세계대전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여 충격을 안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Brut India'
사진=유튜브 채널 'Brut India'

2025년 미 국채 이자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3.2%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4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 평가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공직자들은 연방 정부 재정이 지속가능하도록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할 때"라고 언급할 정도로 국가 채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에서도 미국 정부의 신용 등급을 강등하면서 지표를 제시했고, 같은 해 무디스 또한 미국 정부의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민주당 모두 재정 지출 확대를 약속하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라잔 교수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원하는 만큼 돈을 써도 미래에 저절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美 금리 지금 인하해서는 안 돼

사진=유튜브 채널 'Brut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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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서는 단기간 지출이 늘어나도 금방 시스템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래 굴러가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라며 "문제가 터졌을 때는 이미 수습하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고금리 정책이 경기 과열을 막아내는 상황에 확장 재정책을 도입하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라며 "원래대로라면 금리가 너무 많이 상승하지 않도록 정부가 경기 둔화를 용인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라잔 교수는 미 금리 인하에 반대하면서도 금리 인상론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를 더 올렸다가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같은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 금리를 올리면 만기가 긴 자산을 다량 보유한 은행들이 취약해진다. 그렇기에 시간에 맡겨두고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다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잔 교수는 40세의 나이에 최연소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다가 2013년에는 인도중앙은행 수장으로 3년간 활약했다. 당시 인도가 루피화 가격 하락이라는 충격적인 위기에 빠져있을 때 구원 투수로 등판한 라잔 교수는 인도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인도은행 시스템을 개선시킨 '영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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