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전자, 이제 곧?" 삼성전자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에 개미들 술렁

삼성전자를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증시를 달구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목표주가가 16만원 선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되면서 ‘16만 전자’ 재등판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리며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약 14조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반등과 범용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9조원 안팎으로 예상하며, 이는 전년 대비 190% 이상 증가할 뿐 아니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DS(반도체) 부문의 개선 속도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DS 영업이익이 약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은 최근 수요 회복과 공급 조절 등이 맞물리며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용량 eSSD 출하 증가로 낸드 플래시 사업의 적자 폭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반도체 전체 이익률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투심 자극

삼성전자가 최근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HBM(고대역폭 메모리) 분야도 호재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차세대 HBM4 제품의 품질 인증이 연내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을 더욱 확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AI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HBM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최종 수혜 기업이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가 최근 매입한 자사주의 상당 부분을 추가 소각할 수 있게 되며, 이 경우 소각 규모가 8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026년 이후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하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시장 예상보다 심각해 프리미엄 가격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계 CLSA 또한 삼성전자 목표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AI 기반 수요 확대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SK증권이 17만원을 제시하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크게 반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내년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퍼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16만 전자’ 재등판 가능성을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 반등과 AI 수요 확대, HBM 경쟁력 강화, 주주환원 정책 등 여러 호재가 동시에 겹치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대형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