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깨진 폰, 집에서 직접 고친다 " 삼성전자 셀프수리 서비스, 한국도 시작

5월 30일,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휴대폰이 망가졌을 때 고객이 직접 셀프로 수리 가능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자가수리 가능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고장났을 때 온라인에서 부품을 직접 구매하고 가이드 영상 및 설명서를 참조해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30일 부터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앞서 삼성은 미국에서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해외에서 자가수리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셀프 수리의 필요성은 전자폐기물 감축을 위해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였다. 

현재까지로는 삼성의 모든 기종의 휴대폰을 자가수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우선적으로 일부 모델과 한정 부품을 대상으로 도입을 시작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기종에 따른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0, S21, S22, 갤럭시 북 프로 39.6 시리즈, 80cm(32형) TV 3개 모델에 대해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서 필요한 수리도구와 부품을 구매할 수 있다. 수리 도구는 휴대폰 3만원, 노트북과 TV는 2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사용 후 30일 이내 삼성전자에 반납하면 이는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메뉴얼과 수리 동영상을 확인하여 자가수리를 할 수 있으며, 부품을 교체한 뒤에는 '자가 수리 도우미' 어플을 통해 최적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디스플레이, 후면커버, 충전포트가 고장났을 경우에만 자가수리가 가능하다. 

액정, 뒷면 커버, 충전포트만 한정적 수리 가능해 

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앞서 삼성전자가 자가수리가 가능한 항목들은 '디스플레이, 후면커버, 충전포트'라고 밝혔는데, 이는 소비자 수리가 가장 많았던 부품들로 알려져 있다. TV 모델의 경우 고장난 해당 패널을 소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 MX사업부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하여 소비자가 수리할 수 있는 선택권을 높이며 용이성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지원한 미국에서는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갤럭시 S20 수리 설명만 본다 하더라도 화면 분해과정만 41단계에 달하며, 이는 너무 복잡하다"고 보도했다. 

또 자가수리 웹사이트에서 아이폰 12미니 액정 부품을 사면 한화 29만 9397원으로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 보다 3984원 저렴하다며 지적했다. 자가수리 과정에서 다른 고장이 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서비스가 적합할 지는 국내에서 아직까진 미지수로 관찰된다. 

삼성은 한국에서 국내 178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서비스센터가 많이 없어서 자가수리 서비스가 환영받았지만, 국내에는 소비자들이 쉽게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는 반문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하여 소비자가 자가수리를 고려할 때, 관련 주의사항을 면밀히 살핀 뒤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보다 큰 배꼽? 자가수리, 신중해야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한편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자가수리용 부품으로 수리하다 고장 발생 시 대처'와 관련한 해답이 있다. 삼성은 "고객이 직접 수리를 하다 고장이 발생하면, 서비스센터를 다시 방문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또 "서비스센터에서 새 부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부품비와 기술료가 청구된다"라고 전했다. 

"수리 이후 깨진 액정과 수리공구 반납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홈페이지 내 무료택배 반품 반납 마이페이지에 있는 '자가수리부품 보증등록'에서 진행할 수 있다. 다른 한가지는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반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자가수리가 가능한 제품의 설명서나 가이드 영상을 소비자들이 사전에 충분히 숙지한 뒤 자가수리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안내했으며, "수리 시작 전 제품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고, 방수, 방진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의 수리품질 보증을 받으려면 서비스센터에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가치 100조원 이상, 1등 파워 전해 

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갤럭시 S22울트라 모델의 경우,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하면 액정 미반납가 기준 수리비 42만 9000원이 청구된다. 그러나 자가수리는 36만 4000원에 수리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액정을 반납할 경우엔 서비스센터는 30만 9000원, 자가수리는 28만 3000원이다. 

삼성의 자가수리 서비스 국내 제공에 따라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내가 수리하다가 망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항상 서비스센터 가기 귀찮았는데, 자가수리도 괜찮은 방법같다.",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시도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된다", "괜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반응이다. 

작년 10월경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자가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을 때, "국내는 대면수리가 어렵지 않은 환경, 하지만 셀프수리 요구가 많아지면서 이런 부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달 30일 부터 자가수리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의 브랜드가 100조원 이상의 가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브랜드 가치 평가중 최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삼성은 이를 통해 국내 1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브랜드 가치 102조 1138억원을 기록하며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