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피부과로… 동네 소아과 무너져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소아과 의원들이 사업전환에 주력하며 폐지 선언을 이어가면서 지역 소아과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소아과의 의료 격차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열린 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소아과 의원은 2013년 67개에서 지난해 58개로 10년 전보다 줄었다. 지난 5년 동안에만 2018년 64위, 2019년 62위, 2020년과 2021년 59위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대한소아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아과 의사의 수입은 28%나 줄었고, 최근 5년간 전국 소아과 의원은 662곳이 문을 닫았다. 반면 의료비는 30년 동안 동결됐다. 지방의 많은 병원과 병원, 지방 대학병원에서는 전문의 없이 전문의만으로 소아과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도 어렵다.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충남대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등 4개 병원은 올 상반기 소아과 병동 신청자를 한 명도 받지 않았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공립어린이재활병원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아과학회가 사형 폐지를 선언하면서 국내 소아과 의원들이 실제로 다른 병동으로 이전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현택 대한소아과의사회 회장은 "소아과를 폐지하고 피부과로 전환할 수 있는 직업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며, 5월 중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과를 피부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교육 등을 통해 다른 과에 대해 알아본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사협회가 도움을 준다면 의원급 소아과 전문의의 이탈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지역 병·의원이 늘어나면 소아·청소년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임 회장은 "처음에 사업을 바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행복하다고 말한다"며 "1년간에 걸쳐 진행할 생각이고, 대전 등에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청과 '폐과' 발표에 학부모 '발 동동'… 

청년의사
청년의사

대한소아과의사회 전문과목 '폐과' 발표에 어린이·청소년 부모들은 깜짝 놀란 마음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소아과 진료의 열악한 현실로 인해 계단을 밟지 않을까 두려워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진료로 전환하도록 강요한 상징적 의미의 폐지선언이었다. 소청의사회의 단종 발표 기자회견 직후 현지 맘카페에는 '소청과 생존'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부모는 소청과 장애 아동을 교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신호로 이 절멸 선언을 받아들였다. 

서울 한 맘카페 '수다방'에 글을 올린 A 씨는 "기사를 뒤늦게 읽었는데 소청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에 머리가 어지럽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소청과 의원이 줄면서 의료 위기를 겪은 부모들은 "정말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맞벌이 부부인 B 씨는 “지금도 소청과는 치료까지 3시간 대기가 기본이다. 그는 “지금보다 소청과·의원이 더 줄면 아픈 아이를 안고 병원에 갈 수 없다. 눈앞이 깜깜하다"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 폐과 선언으로 소청과 전문의를 더 이상 양성하지 않겠다고 느낀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중증 질환 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발을 구르기까지 했다. 그는 "심한 아이들은 병원에 오지 말라는 말로 들었다. 소청과 전문의가 없는 응급실도 있으니 중병이나 다친 아이들이 가야 할 곳은 어디냐”라고 말했다. 

소아의료시스템이 무너지기까지 정부가 뭘 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소청과가 문을 닫고 소청과 신청률이 최저에 달한 상황에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소청과 심폐소생술'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실제로 소청과는 '2023년 상반기 전공 모집'에서 16.4%라는 역대 최저 지원률을 기록했다. 적어도 하반기에는 전공모집에서 지원자가 소폭 증가해 지원률이 25.4%로 늘었지만 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소아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수를 제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맘카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이를 낳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정부만 모른다", "다른 수단은 안 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열악한 소아과 진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용어 선택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다. 소청과 진료소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정부에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 아직도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소청과 폐과 선언에 공감"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재연)가 최근 폐과를 발표한 대한소아과의사회(회장 임현택)에 공감한다며 정부의 조속한 결의를 촉구했다. 산후조리원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책도 주문했다. 산부인과 의사 협회는 "제49회 춘계학술대회'를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하고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재연 회장은 최근 소그룹 정형외과 의사협회의 해산 선언에 연대한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앞서 대한소아과의사회(회장 임현택)는 최근 "한국에서 소아과 전문의는 간판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라며 폐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소아과 진료의 열악한 현실로 인해 전문과목을 포기하고 일반진료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징적인 폐지선언이지만, 소청과 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산부인과 병동은 적절한 응급조치로 미숙아들의 목숨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저출산도 문제지만 고령 산모의 증가로 미숙아가 늘었다. 35세에서 39세 사이의 임신은 주산기 및 산과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40세 이상의 고령 임신은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조산, 제왕절개, 저체중 태아 및 집중적인 임신의 위험이 높다”라고 김재연 이사장은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항소 의사가 사라지면 산부인과 병원은 소청과 의사를 구할 수 없고, 고위험 임산부는 대부분 상급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소아과와 관련해 "건강보험이 부족하면 국고를 투입해서라도 바꾸라"라고 지시한 사실을 언급한 김 회장은 "정부는 국가의 존립을 진지하게 생각한다. 대통령의 말처럼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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