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63% 위암... 내시경만 믿지 말고 '이것' 주의하세요! (초기증상 및 좋은 음식)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의료진이 위를 ‘3분 이상’ 관찰해야 실제로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 교수팀과 보건의료본부 표정의 교수 연구팀은 음성 판정 후 6~36개월 이내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1,257명을 분석했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위암 관련 사망률을 약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내시경을 40세 이상 국민의 국가암검진 항목에 포함시키고 2년마다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진단을 위해 1~3년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해도 약 10%가 3년 안에 '중기위암'으로 진단된다. 특히 진행성 중간위암은 사망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치료 현장에서의 고민이 크다.

서울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왼쪽부터) 교수,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
서울삼성병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이준행(왼쪽부터) 교수, 건강의학본부 표정의 교수

연구팀은 관련 변수로 환자의 연령과 성별,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내시경 소견 등을 조사하고, 내시경 질 지표로 위관찰시간, 내시경 검사 주기 등 진행성 중간위암의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위 관찰 시간이 3분 미만으로 짧거나 내시경 간격이 2년 이상인 경우가 중간위암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팀은 위내시경 시 실제 위 관찰 시간이 '최소 3분' 또는 전체 내시경 관찰 시간 기준으로 4~5분 이상이 되어야 진행의 중간 위험도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진행성 중간위암 환자의 약 4분의 1이 보만 4형 위암 환자이고 이 중 3분의 2가 여성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보만 4형 위암과 관련된 암 사망률은 63%로 보만 4형 이외의 다른 위암 사망률 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위내시경 검사의 '품질 지수'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4형 위암의 내시경 소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임상 위장병학과 간장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암 발병률 4위인 위암, 초기증상 없어 더 위험하다…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서울아산병원'

지금 이 시간에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돌아보면 어떨까?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이상 증상은 내 몸에서 보내는 심각한 신호일 수 있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암 4위(26,000명)를 기록했다.

위암 환자(1999년 이후 진단받아 2021년 1월 1일 현재 치료 또는 완치된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전체 암 환자 중 2위다. 위암에 걸린 남성만 21만7000여 명으로 전체 암 중 1위다.

위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간과하거나 다른 위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과 수술법도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위암의 5년 생존율이 10년 전에 비해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간과하거나 오해하기 쉬운 위암 증상

조기 위암은 대개 무증상이거나 매우 경미하여 인식하기 어렵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종양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소화불량, 토혈, 체중감소, 복통,  복부불쾌감, 혈변,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의 증상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위암을 또 다른 위질환으로 오해하고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짜거나 탄 음식 주의…흡연·가족력도 위암 위험 높인다

 위암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음식 섭취와 흡연과 같은 환경적 원인이 있다. 염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많이 섭취하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

가공육의 방부제로 사용되는 질산염과 숯불구이 고기, 생선도 위암 위험을 높인다. 흡연은 또한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가족적 요인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유전자 등 분자 수준의 기전과 생활습관 등 사회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 감염이 있으면 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만성 위염이 지속되면 위축성 위염이 발생하고, 위축성 위염이 장기화되면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비만이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조기 위암, 내시경절제술로 완치 가능하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위암 치료에는 내시경적 절제술, 근치 수술,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있으며 일부 조기 위암에서 시행될 수 있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했을 때 시행할 수 있는 내시경절제술은 내시경을 위에 삽입해 종양만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내시경 위암 절제술은 위암 수술에 비해 위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합병증이 적어 안전하다. 다만, 조기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다고 추정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위암의 상태가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완치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위암 수술은 수술 목적에 따라 근치적 수술과 완화적 수술로 나뉜다. 완치수술은 암을 완치하기 위해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말하며, 완화수술은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암의 진행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시행한다.

복강에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나뉜다. 전통적인 수술 기법인 개복 수술은 복부를 절개하여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은 오목 가슴에서 배꼽까지 절개한 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에서는 복부에 작은 절개를 하고 복강경 기구를 삽입한 다음 특수 수술 기계를 사용하여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최근 수술로봇을 이용한 위암 수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로봇 위암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지만 로봇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위암, 특히 40대 이후 식습관 관리 및 위내시경 등의 정기검진 중요

여러 질방 중에서도 예방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암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짠 음식을 줄이고 가능하면 신선하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고기나 생선을 태워 먹어서는 안 되며 셋째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정기적으로 섭취해야한다. 넷째, 방부제 등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위암 발병률은 4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성인은 위장관 질환의 증상이 없더라도 2년마다 위장관 내시경이나 위장관 형광투시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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