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살해 전 "여행 가는 것 처럼 경쾌하게" 모두 충격

KBS/부산경찰서
KBS/부산경찰서

그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2일 오전 9시 정유정(23)씨가 20대 여성을 살해·절단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동 중 정유정은 부산 동래경찰서 밖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신상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포토라인에 섰다.

정유정에게 범행 동기를 물었지만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죄송하고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혼자 거주하던 젊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정씨는 여성의 시신을 훼손해 낙동강 둑에 버렸다고 한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다룬 방송과 책에 심취해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수사기관은 현재 일면식도 없는 상대방에게 입힌 잔인한 피해가 '정신병적 범죄'로 분류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일환으로 정유정에 대한 관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정이 "살인"을 참지 못했던 건 전부 이것 때문?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은 장기간의 고립이 촉발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정유정이 고교 졸업 후 5년 동안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은둔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어 지난 5년 동안 온라인 활동에만 전념했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방송과 책 쓰기 등 범죄 관련 콘텐츠에 집중하여 현실 세계와 단절했다.

배 교수는 10대 후반은 청소년기의 끝을 알리는 시기로 인간의 심리적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시기라고 했다. 이 때 은둔 생활을 하게 되면 반사회적 성향이 극대화 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사이코패스' 성향 드러난 정유정

배 교수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각성이 됐을 때 현실감 상실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배 교수는 정유정의 상황에서 살인 당시 자신의 인식과 현실 세계의 차이를 분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정유정이 현실감각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건 내내 그녀의 행동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예를 들어, 그녀는 처음부터 A 씨를 해칠 의도가 있었지만, 여행 가방을 포함하여 유기에 필요한 물건을 모으기 위해 범죄 현장을 떠난 것은 살인 이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정유정의 자택과 가게, 범행 장소 등 동선이 대부분 드러난 것으로 드러났다. 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가해자는 범행 후 유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살인 의도가 강한 개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데에만 집중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토론에서 배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디어는 소설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 했다. 그는 범죄 계획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집행은 현실감이 부족하고 많은 결함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실패한 시도에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