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다싶어서.." 故현미, 유품이 당근마켓에 올라온 충격적인 이유

지난 달 16일,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故현미 선생님이 아끼고 소장하셨던 일본 직수입 오리지널 피아노를 아껴주실 분에게 양도하고자 합니다. 250만원'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올해 4월경 향년 8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된 원로가수 현미가 애지중지 아꼈던 한 피아노가 당근마켓의 매물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품이 당근마켓의 매물로 올라온 점에 놀라워 하며 판매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당근마켓에 故현미의 유품인 피아노를 매물로 올린 사람은 다름아닌 조카 이정민씨로 밝혀졌다. 그는 미국에 있는 아들들을 대신해 현미의 유품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카 이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유품을 정리하며 당근마켓에 피아노를 매물로 올린 것이다.

故현미가 평소 매일 닦아가며 애지중지했던 피아노 모델은 일본 '야마하'의 'U1'모델로 알려져 있다. 전 남편이던 故이봉조와 헤어진 후 1979년 피아노를 구입해 작고하기 전 까지 사용했다. 

둘째아들 영준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어머니가 매일 매일 피아노를 만지셨다. 갑자기 피아노를 치시다가도 저에게 '기타를 가지고 나와봐라, 화음 좀 넣어봐라' 하시곤 했다"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특히 "어머니가 발표한 곡인 '떠날 때는 말 없이'와 '보고싶은 얼굴'을 이 피아노로 연주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었다"고 말했다. 야마하가 1960년대부터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故현미의 피아노는 당근마켓 매물로 나왔을 때 구입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결국 판매 철회... 가족들이 소장하기로 결정

사진=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조카 이정민씨는 "이사를 앞두고 있어 판매글을 올렸는데, 유족과 상의한 끝에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구입 문의를 주셨었는데, 이게 너무 물건처럼 흘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 이건 아니다. 평생 가족이 소장하는 게 맞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나온 것 같다. 현미씨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2500만이어도 사고 싶었을 것.", "아무리 그래도 당근이라니.. 너무 슬프다. 과거에 있다는 게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 시대를 주름잡으신 가수인데, 현미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故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해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즈풍 보컬을 통해 한국형 팝을 선도했던 인물이다.

지난 달 4월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이던 김모씨가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 죽게되면 미국에 있는 이모 옆에 안장되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대로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아들이 살고있는 미국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남뉴스 오늘의 핫이슈
많이 본 기사
저작권자 © 나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