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그동안 존경심을 담아 언급해 오던 할로웨이와 맞붙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인의 한계를 넘어 세계스타가 되다

정찬성은 한국인 최초로 UFC타이틀 매치를 치른 대한민국의 종합격투기 선수이다. 정찬성 이전의 격투무대에서 아시아인은 체력적 한계를 넘지 못해 늘 조연의 자리에 있었다. UFC 페더급 랭킹 3위까지 오르며 아시아인의 한계를 말끔히 없애버린 선수이다.

정찬성은 킥복싱을 베이스로하는 뛰어난 역량을 가진 타격가이지만 서브미션(상대방에게 항복의 의미인 탭아웃을 받아내는 기술로 주로 관절기나 조르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승리를 많이 이뤄냈다. 단지 난타전을 잘하는 선수로만 표현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정찬성은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 30세) 이후 타격코치를 바꾸기 시작하며 단점을 캐치하고 타격 자세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그 결과 모아카노와 에드가와의 경기에서 단시간 KO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강한 펀치에도 끄떡없는 좀비 그자체

정찬성 SNS
정찬성 SNS

그에게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이 붙은 이유는 유효펀치를 수차례 때려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접근전을 펼치는 모습에서 이름 지어졌다. 레오나드 가르시아와의 경기에서는 양측 모두 맷집이 좋았기 때문에 싸움에 가까운 경기를 보여줬다. 광기 어린 경기에 북미 팬들이 열광하기 시작하며 세계로도 유명세를 떨치게 되며 MMA선수 중 가장 인기 많은 한국인 선수에 등극하게 되었다. 

 

한국인을 흥분시킨 코리안좀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이룬 업적(?)은 다만 경기력뿐만은 아니었다. 그의 시원한 승리는 일명 '국뽕'(국가라는 마약에 중독됐다는 의미의 인터넷용어)에 진심인 대한민국인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아버지 어깨 주무르다 대한민국 선수의 승리 장면을 목격하고 팬이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정찬성의 승리장면 모음 영상을 보기 좋게 편집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9번의 전신마취에도 격투기는 못끊어

유퀴즈
유퀴즈

정찬성은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격투기라는 것은 이긴 사람이 다 가지는 느낌이고 지는 사람은 모든 걸 다 잃은 느낌이 든다"라고 하면서도 "그게 격투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했다. '멈춰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제일 힘들다는 그는 9번의 전신마취 수술에도 불구하고 "그러기엔 나는 격투기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 박선영은 “제일 힘든 순간도 시합을 준비하는 순간이지만, 제일 행복한 순간도 그때인 것 같다”라고 한 후, “남편이 사랑하는 일을 같이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한테는 가장 큰 행복이다”라며 그를 지지했다.

 

할로웨이보단 내가 더 강펀치, 도발

2022년 7월 유튜브 '침착맨'에 출연한 정찬성은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할로웨이의 이름을 언급했다. "둘 다 오래 랭킹에 있었지만, 유일하게 안 싸워봤다"며 "존경하는 선수기 때문에 싸워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6월 댄 이게에게 승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로웨이는 펀치 파워가 없다. 난 펀치 파워가 있다. 내가 할로웨이를 꺾을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할로웨이를 도발했다. 

할로웨이는 2016년 12월부터 3년간 UFC 페더급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강력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향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것이었다.

정찬성은 할로웨이와의 경기가 성사 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확률이 있다"며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할로웨이가 볼카노프스키와 경기가 끝나자마자 '난 할로웨이와 싸우고 싶다'라고 바로 얘기를 해놨다"고 말했다.

 

정찬성의 구애 끝에 할로웨이가 받았다

UFC
UFC

드디어 4월 16일 미국 미주리주에서 열린 UFC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아놀드 앨런(영국. 30)과 싸운 할로웨이는 5라운드 끝에 심판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2022년 한차례 정찬성이 맞대결 의사를 밝힌 이후 었기 때문에 이 둘 파이터 간의 싸움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 었다. 이를 의식한 할로웨이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찬성과의 맞대결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경기를 마친 할로웨이는 "정찬성은 유일하게 내가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호주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고있다. 정찬성이 원한다면 거기서 싸울 수 있다"고 콜아웃했다. 이어"난 정찬성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꼭 싸워보고 싶은 선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정찬성, 할로웨이의 콜아웃에 불타오른다

해당 기자회견을 본 정찬성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할로웨이 콜아웃에 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현재 할로로웨이는 UFC페더급 랭킹2위 정찬성은 6위에 랭크 중이다. 정찬성은 유튜브에서 "(내가) 현역 선수이긴 한가보다. 바로 불타오르더라"라며 "지금 당장 싸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1~2달만 주면 시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바쁜 상태"라며 "원래도 앨런과 할로웨이가 싸울 생각이 있다고 하면 아무나 상관없이 맞붙고 싶었는데 할로웨이 콜을 듣고 바로 불타올랐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궁극의 파이터, "이기는것보다 싸우고 싶은 사람과 싸우겠다".

이제는 이기는 것보다 싸우고 싶은 사람과 싸우는 게 목표라는 정찬성은 페더급에서 할로웨이를 리스펙 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말했다. 사람들은 패배를 예상하지만 (난) 별로 무섭지가 않고 흥분된다"며 뼛속까지 파이터임을 내비쳤다. 그 둘의 경기는 당사자뿐 아니라 많은 격투기 팬들의 염원이 담긴 것인 만큼 빅매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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