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 정도"... 애호박 산지 '폐기' 소식이 전해지자 '112톤' 주문 쇄도

남성중학교/화천스마트마켓
남성중학교/화천스마트마켓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아 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적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하루아침에 문제가 해결되었다"

가격 폭락으로 산지에서 포기했던 강원도 화천 애호박의 주문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화천군은 애호박 폐기를 중단하고 대신 요청 수량을 이행하기로 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이 지역은 애호박 산지 휴업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7월 26일 오전까지 전날부터 112t이라는 압도적인 주문량을 받았다.

이는 8kg 14,000박스에 해당하는 양으로, 화천 일대에서 가락동 시장까지 일주일에 출하되는 양과 맞먹는 양이다. 정부와 농협이 다음 달 3일까지 폐기하기로 합의한 화천에서 생산되는 애호박 213t은 이미 절반 이상이 팔렸다.

국립농업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화천군 애호박 가격 급락으로 화천군 홈페이지 '스마트마켓'(http://hwacheonsmartmarket.com/)에서 애호박 20개 들어있는 8kg 한박스를 6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었다. 구매자는 배송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곧바로 스마트마켓에서 제품 1만 상자를 주문했다. 25일 우체국 쇼핑몰에서 2000상자가 완판된 데 이어 다음날 아침 1시간 만에 2000상자가 전량 팔렸다.

화천군은 '스마트마켓'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애호박 20개가 들어 있는 8kg 한 상자를 6000원에 살 수 있다. 화천스마트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로 물량을 넘어섰다"고 한다.

화천스마트마켓
화천스마트마켓

농산물 주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의는 작물의 처분을 중단시키기까지 했다. 화천군 농산물담당 김상덕 마케팅팀장은 "주문이 폭주해 오늘부터 남은 수확물 처리를 중단한다"라며 "주문이 갑자기 몰려 오늘까지만 폐기를 진행하게 됐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애호박 판매를 진행키로 했다. 농민들도 힘들게 번 애호박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에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지애호박 국내 최대 유통지역은 화천군으로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118개의 농장이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4,500톤이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8kg 한 상자에 11,410원이던 애호박 가격이 고작 2,423원까지 폭락했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학교 급식 중단과 과잉 재고 처분 필요성 때문이다. 그 결과, 생산 지역을 처분하기로 결정되었다.

 

주키니 호박, LMO 발견? 급식계 긴장

작년 애호박 112t 주문의 기적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애호박("돼지 호박"이라고도 함) 씨앗이 유전자 변형 유기체(LMO)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되었다는 사실이 농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애호박은 단위당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단체 식사에 자주 사용된다. 주키니는 이제 금지된 호박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두 가지의 상당한 비용 차이로 인해 학교 서비스 금지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대한급식신문
대한급식신문

지난달 28일 이주호 부총리 겸 장관이 이끄는 교육부는 최근 유전자변형생물체(LMO)로 분류된 국산 애호박을 학교급식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처장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 이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계 공무원과 함께 국산 특정 애호박 종자를 LMO로 분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결국 17일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종자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애호박과 호박씨는 2015년부터 불법 LMO로 판정돼 유통되고 있었다. 전국 460개 농가에서 재배되는 호박인 애호박의 전수조사를 거쳐 일시적으로 배송이 중단됐다.

추가 조사 결과 17개 농장에서 LMO 성분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LMO 성분이 음성 판정을 받은 농장의 애호박 판매를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과 요식업소에서는 애호박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완전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학교식당 등 급식업체들은 애호박을 식자재로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찬, 국 이제 뭐 넣고 끓이나? '애호박 대체품' 탐색에 혈안

남성중학교
남성중학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애호박에 대한 대체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 고려된 실행 가능한 대안은 애호박과 비슷한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지만 더 비용 효율적인 옵션인 주키니 애호박이다.

급식소와 같이 식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기관은 전체 식비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의 학교에서 애호박은 1kg에 6200원인 반면 주키니 애호박은 4700원 정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경남 지역은 애호박이 5700원인 반면 주키니 애호박은 3200원에 불과하다.

고맙게도 애호박은 일반적으로 메인 코스보다는 메인 요리를 보완하거나 부수적인 재료로 사용된다. 이것은 우리 식단에 포함되는 빈도가 제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애호박을 다른 재료로 대체할 필요성이 생기면 학교 급식 제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영양사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한 영양교사는 언론 보도가 많아 식단에 애호박을 넣는 것이 어려워져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문의하는 등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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