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희망 끈 놓지 않아"... 수학여행 갔다가 사라진 아들 시연에 모두 슬퍼했다

실종아동찾기협회/픽사베이
실종아동찾기협회/픽사베이

2001년 1월 29일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위치한 콘도에 수학여행을 가던 김도연(17)군은 실종됐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경미한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금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의 건강 상태로 인해 그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주변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의 어머니 박인숙씨는 31일 아들이 집에 언제 돌아올지 몰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늘 대문을 열어두었다고 밝혔다. 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적장애 1급은 IQ 35 이하로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평생 타인의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말한다. 지적 연령이 3세 전후로 추정되는 김씨는 지원 없이 자립생활을 하기 힘든 처지다.

박씨는 김씨가 부모님께 전화를 할 수 없어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말을 잘 못하는 게 아니라 '아빠', '엄마'도 못한다"고 말했다. 아들이 조금 컸을 때 경남의 장애인학교에 다녔고 매일 함께 등하교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이 다니던 학원에서 주최한 겨울방학 수학여행 중 실종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학원 측은 강사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느라 잠시 방치해둔 사이 실종됐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실종된 후 박씨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 데 전념했다.

그는 "전단지를 만들고 전국을 방문하기 위해 내 인생과 경력을 희생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아동권리진흥원은 실종 당시 김씨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152cm의 키에 긴 얼굴, 초점이 맞지 않는 눈, 고르지 않은 치아를 가지고 있었다.

오른쪽 머리에는 10센티미터 크기의 수술 흉터가 있다. 사건 당시 그는 빨간색 티셔츠, 회색 스웨트 셔츠, 검정색 점퍼,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이 땅에 더 이상 실종 아동이 없길..." 서기원 목사의 울분

실종아동찾기협회
실종아동찾기협회

한편 실종아동찾기협회장의 사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실종아동찾기협회는 우리 사회의 미아찾기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서기원 목사님이 이끄는 단체다. 자신의 딸을 찾지 못하는 개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 목사는 자신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자녀를 잃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 목사에 따르면 국내 실종 아동의 수는 최소 1만 명으로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다. 또한 실종아동의 기록이 완전히 사라진 시기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실종아동을 찾는 데 있어 가족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종아동찾기협회
실종아동찾기협회

1994년, 서 목사의 딸 희영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2005년 21세가 되던 해 그녀는 '실종자'가 아닌 '가출자'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실종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성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당수의 실종 아동이 '가출' 범주에 속하게 되고 그들의 실종 관련 문서는 삭제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대표로 경찰청에 실종아동전단에 딸이 없다는 점을 문의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서류를 전부 받아 살펴봤는데, 실종 아동에 관련된 서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서 보존 기한이 5년인데도 실종 관련 문서들이 사라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다시 한 경우에는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지만, 예전에 신고해놨으니 지금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서류가 없어진 것도 모르는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가 나 버렸구나... 오해하고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들

실종아동찾기협회
실종아동찾기협회

서 목사는 길에서 아이를 발견하면 당국이나 경찰서에 넘겨 부모와 다시 만나게 하는 것이 관례인데,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미아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미성년자를 위한 임시거처나 시설로 미아를 옮긴다고 했다.

불행하게도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사라진 사례가 많이 있었다. 이 실종된 아이들 중 일부는 해외에 입양되기도 했고, 그들은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보낸다고 한다.

실종아동찾기협회는 실종아동을 찾는 부모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영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는 해외에 입양되어 버림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들이 성인이 되어 이 영상을 접하고 오해를 풀고 친부모와의 정서적 재회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서 목사는 우리와 함께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실종아동의 가족들을 위해 깊은 관심과 기도를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서 목사는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늘 고민에 빠진다고 믿는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그들(자녀가 실종된 사람들)이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 목사는 한국 교회의 참여가 슬픔에 잠긴 부모들에게 위로를 주고, 그들이 체제 변화를 옹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잃어버린 후손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대한기독교총연합회 총무협의회는 지난 9일 미아찾기협회와 미아찾기에 적극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실 부의장인 백백기 목사는 곧 한기총과 공식 MOU를 체결하고 여러 종교기관과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아동찾기협회는 부모들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웹사이트에서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탄생했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찾아주세요”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실종 아동의 부모들은 현재 '미아아동 보호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발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MOU 체결을 희망하는 교회, 교단, 단체가 접촉하면 언제든지 방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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