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등 기록 분석한 뒤 천공 소환
경찰, 강제 소환 어려워
제3의 장소 참고인 조사 가능성 있어

 

지난 15일 경찰은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방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운영지원과에 영장을 제시하고 차량 출입기록 등 관련자료를 약 두시간 여 동안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상 이유로 압수수색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했고, 국방부가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출입기록뿐만 아니라 육군 참모총장 공관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 역시 분석해 의혹을 받는 관련자들의 동선을 파악 중이다. 천공의 휴대전화 위치기록 분석에서 관저 인근 기지국과 일치하는 위치값이 확인되지 않아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에 대해 경찰은 난항을 겪고 있었다. 

출처 천공 유튜브
출처 천공 유튜브

수사의 시작

수사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천공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고발했다. 

 

강제 소환은 어려워

경찰은 천공이 참고인 신분인 만큼 강제로 소환해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는 천공 소환조사와 관련해 "현재 참고인 신분이며, 참고인을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방볍은 지금 단계에서는 없다. 통상적인 참고인 수준에서 수사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운영지원과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국방부 출입기록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CCTV 영상에 천공이 나타나지 않아도 중요 참고인인 만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연락에도 천공과의 접촉이 원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CTV 영상에서 천공이 등장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 천공 유튜브
출처 천공 유튜브

천공, "자진 출석하겠다."

경찰측 입장이 공개되고 하루 뒤인 21일 천공은 "다음주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천공 측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다음주쯤 자진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천공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제 3의 장소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출석 날짜는 공개하기 어렵다."라며, "조사 장소 역시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천공 측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천공이) CCTV 영상 여부에 관계없이 중요한 참고인이므로 출석해서 진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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