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혼란의 시대" 트랜스젠더 나화린, 여성부 우승

강원도민체전에서 우승한 나화린 씨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케이틀린 제너
강원도민체전에서 우승한 나화린 씨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케이틀린 제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마친 트랜스젠더 선수 나화린 씨가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나화린 씨는 대한민국 국내 최초로 성전환자로서 스포츠 공식 경기에 도전했다. 지난 1일에서 3일까지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사이클 스크래치와 경륜 2종목 여자부에 출전하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3일 열린 장거리 경기에서는 여자 일반1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여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참가 전부터 성전환자 스포츠 참가의 공정성에 대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혼란 속에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나 씨는 "3관왕을 목표로 했는데 아쉽게 무산되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며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참가한 이유는 '차별이 아닌 구별'을 공론화하기 위해서였다"라며 경직된 한국 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던졌다.

이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스포츠 참가 출전 기회가 사라진다면 그것 또한 불공정이자 차별이다. 다른 여성 선수의 꿈과 노력이 나의 출전으로 인해 좌절되지 않길 바란다"며 자신이 불러온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나 씨는 스크래치와 경륜 2종목에서 우승하면서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 출전권을 획득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나 씨의 전국체전 참가 여부를 놓고 확실한 참가라고 보도했으나, 나 씨는 고민 끝에 원래 계획대로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나화린 씨, 반전 선언

'트랜스젠더 참가는 공정하지 않다'

강원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나화린 / 사진=나화린 네이버 블로그
강원도민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나화린 / 사진=나화린 네이버 블로그

참가 전부터 여성 스포츠 생태계의 파괴 우려가 곳곳에서 들린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사실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어있다. 나화린 씨는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트랜스젠더의 참가 촌극으로 인한 공정성 훼손을 꼬집기 위하여 일부러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젠더 여성은 신체적으로 XY 유전자를 갖고 있기에 체격, 근량, 뼈 밀도 모든 부분에서 남성과 다름없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나 씨는 스포츠계가 체급을 나누는 것처럼 남성부, 여성부, 성전환부로 나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녀는 "도민체전 금메달을 따고 솔직히 전국체전 참가가 욕심나기는 했다. 하지만 해외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비판하기 위해 참가한 원래 의도대로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 씨의 출전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한체육회 선수 출전 규정을 따져보아야 한다. 현재 성전환 선수와 관련하여 특별히 제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그의 대회 출전을 막을 근거조차 없었던 것이다. 체육계 규정상 출전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로 제한하고 있으며 성전환자는 제3의 성이 아니기에 주민등록번호만 바꿨다면 얼마든지 여성부에 참가할 수 있다. 

나화린 선수는 180cm, 72kg으로 건장한 일반 남성에 맞먹는 신체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공정성을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할 여지가 충분하며 여성에 대한 역차별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외 여성 스포츠계에서는 정신적으로 여성임을 주장하는 선수까지 등장해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2019년 '코네티컷주 여성 청소년 육상 경기'에서는 생물학적 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이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한다며 참가권을 얻어 15차례 우승을 차지하였다. 

나화린 씨는 "내가 2012년 도민체전 남성 부문에서 우승했다. 이후로 8년을 쉬고 지금 대회를 위해 8일만 준비한 것"이라며 "8일 연습으로도 여성부 우승이 가능한 생물학적 차이를 꼬집고 싶었다"고 여성에 대한 역차별을 강조했다. 그녀는 앞으로 체육계가 남성부, 여성부, 성전환부로 나뉠 것을 주장하며 이기적인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막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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